2018년 첫 글은 바로 안양역 미소야 히레카츠 정식이 되겠다.

 

 처가댁을 다녀오는 버스에서 내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안양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미소야를 가기로 했다. 시간은 5시 40분 정도로 약간 이른 감이 있긴 했지만 일찍 먹고 집에가서 쉬고 싶어 얼른 결정했다.

 

 가게로 들어서자 테이블이 2개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 차 있었다. 8개 테이블 정도 되었는데 친구들, 연인, 가족, 군인, 혼밥 등으로 보이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6개의 테이블을 채웠고, 남은 2테이블 중 한 테이블은 우리 부부가 채웠다.

 

 앉자 마자 메뉴판을 보았는데 역시나 미소야는 메뉴가 많아 고르기가 참 쉽지 않다. 여러번 왔지만 그때마다 다른 것들을 먹어보고 싶기에 오늘은 히레카츠 정식을 시켜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궁금한게 히레(ヒレ)카츠는 안심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프랑스어로 'filet'이라는 단어가 어원이고 소나 돼지의 등심 부위를 히레(ヒレ)라고 정의 되어있었다. 그러면 등심으로 만들었다고 해야지 왜 안심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걸까 의아해 하다가 네이버 사전을 쭉 내려보니 요리에서 안심으로 사용한다는 표기도 되어있어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한마디로 히레카츠는 안심카츠가 맞는 표현이었다.

 

 이렇게 찾아보면서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10분이 넘어가도 나오지 않다가 15분 정도가 되서야 주문한 히레카츠 정식이 나왔다.

 

 

 언제가도 가게 내부도 참 깔끔하지만 음식을 담아오는 것도 참 깔끔하다. 양은 이정도에 만원이면 적당하지 않나 싶다.

 

바로 수저를 들어 우동 국물부터 먹어보았다. 한입 넣는 순간 좀 이상했다. 몇 번을 와서 먹어봤지만 국물에서 쓴맛? 탄맛?이 난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그런 맛이 처음으로 났기 때문이다. 살짝만 그런 맛이 나는거라 그냥 먹긴 했지만 좀 아쉽긴 했다. 우동에서 아쉬움을 뒤로 한채 젓가락을 들어 히레카츠로 향했다. 보기에도 튀김이 정말 바삭바삭해 보였다. 한 조각들어 소스에 찍어 먹어보았다. 먼저 소스가 혀에 닿았는데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던 찰나에 튀김옷의 바삭바삭 함이 바로 치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안심과 한데 어우러지는데 정말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다는 것을 느꼈다. 씹고 있다보니 소스에서 사과향이 나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 또한 나쁘지 않았다.

 

 기름에 튀겨서 느끼할 수도 있겠지만 깍두기와 배추 샐러드, 소스가 그 느끼함을 잡아주어서 크게 느끼함을 느끼지 못했고, 튀김옷도 다 먹을때까지 유지되어 먹는 내내 바삭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하나 하나 먹어가며 와이프랑 대화해가며 옆 테이블에 앉은 리액션이 굉장히 과도해서 시끄러웠던 커플들에 조금 불편함을 느껴가며 먹다보니 히레카츠 정식을 다 먹었다.

 

 

  지금까지 안양역 미소야 히레카츠 정식이었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맛있다. 안양역 근처에서 식사할 일이 있다면 한번 방문해서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