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와이프와 함께 수색역 근처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밥을 먹자고 하여 찾아보았더니 피슈 마라홍탕이라는 음식점이 있었다.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다는데 얼마나 맛이 괜찮을지 궁금해져서 바로 그곳으로 찾아갔다.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간판도 크게 달려 있고 다음지도 어플을 이용해서 그런지 찾아가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보다시피 가게가 크지 않다. 내부 공간도 마찬가지로 그리 넓지는 않았다. 사진은 마라탕을 먹고 나와서 촬영한 것이라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먹으로 갔을 때는 오후 한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이 손님들로 꽉 차있었으며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도 있었다. 우리 또한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기다리면서 내부 사진을 찍어볼까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찍기가 뭐해 그냥 구경만 했다. 가게 안을 둘러보니 특이한게 있었는데 손님들이 각종 채소와 꼬치, 면 등이 나열되어 있는 곳에 서서 원하는 음식들을 골라 그릇에 담은 뒤에 주방 쪽으로 가서 무게를 재고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저렇게 먹는 건가 보다 하고 체크를 해두고 빨리 우리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앞에 사람들이 자리에 앉고 다음 차례가 우리였는데 여자 사장님께서 '여기 처음오시죠?'라고 물어보았다. 우리가 처음이라고 그랬더니 원래 이 가게는 주변 방송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는 곳이어서 왠만하면 자기가 얼굴을 다 아는데 우리는 처음봐가지고 물어본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이제 우리 차례가 되었으니 자리에 앉으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그런데 자리를 잡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채소가 진열되어있는 곳으로 갔는데 어떻게 먹는 건지를 몰라 버벅거렸더니 여자 사장님께서 웃으시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고 면, 채소와 꼬치, 버섯, 두부, 유부 등 여러가지 중에서 우리는 원하는 것을 골랐다. 그리고 그릇을 들고 주방쪽으로 가서 무게를 달고 계산을 하는데 그전에 남자 사장님께서 매운맛을 고르라고 하셨다. 1단계, 2단계, 3단계가 있는데 와이프는 1단계를 나는 2단계를 선택했다. 그리고 소고기 또는 양고기를 추가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와이프는 NO!, 나는 양고기를 추가했다.

 

 앞서 주문한 손님들 음식들이 나오고 나와서 그런지 10분 정도는 기다린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마라홍탕이 나왔다. 과연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

 

 

 모양은 볼품없어 보이긴 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모양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맛이 궁금했다. 일단 국물부터 먹어보았는데 날이 온도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바람도 많이 불어 너무 추워서 그런지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맛도 좋았다. 적어도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와이프 또한 맛이 괜찮다고 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한 재료들이 맛을 좌우 할 수 있긴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육수가 맛이 없다면 뭐를 넣던간에 맛이 없었을 것이다. 마라탕을 처음 먹어봐서 다른 곳의 마라탕과 비교 설명을 할 수는 없어도 잡내들도 나지 않고 매운 맛도 딱 적당하여 국물의 깊은 맛과 구수함이 정말 맛있는 마라탕집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원하는 재료들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점과 이런류의 음식을 밖에서 사먹으면 조미료의 맛(형용하기 힘든 닝닝한 맛)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와이프와 달리 양고기를 넣었는데 양고기 특유의 잡내 또한 나지 않았다.

 

 

 이렇게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다보니 어느새 그릇이 바닥을 보였다. 국물까지 다 먹어버리고 싶었지만 배도 불렀고 속도 살짝 쓰려서 국물을 남기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계속 휘저으면서 남은 건더기가 없는지 찾아가며 끝까지 먹었다.

 

 지금까지 피슈 마라홍탕의 마라홍탕이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 집의 다른 음식들도 먹어보고 싶기는 하다. 마라홍탕이 맛이 있었기에 다른 음식들도 맛이 괜찮을것 같기 때문이었다. 수색역이나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쪽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면 좋을 음식점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맛이 좋다. 그리고 사장님도 아주 친절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