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토요일 아침 6시 30분.

 일찍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는 바로 아디다스 온라인스토어에 접속했다. 7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7시가 되자마자 무한 새로고침을 눌렀고 약 10분정도 반복하다 포기하고 아이폰으로 아디다스 온라인스토어에 접속. 5분 정도 실랑이 끝에 나는 원하던 바를 이루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얻어낸 것은 바로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350 V2 하이퍼스페이스' 다.

 

 

아니 도대체 이 신발이 무엇이길래 이런 난리 법석을 떨었냐 하면 이 신발은 아디다스와 미국 힙합 가수 'Kanye West' 가 협업하여 만든 제품이다. 자신의 별명인 'YEEZY' 를 붙여서 'YEEZY BOOST' 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한정 수량만 발매하기에 재구매가 어려운 신발이기 때문이다. 재구매를 하려면 색상 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리셀러들에게 같은 가격에 사거나 아니면 더 비싸진 가격(대부분)으로 사야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발매하였을 때 구매를 하는 것이 좋다.

 

 아디다스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해서 19일에 배송 받을 수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 신발장에 박스가 놓여있다. 기쁜 마음에 바로 박스를 열어보려고 했지만 밥 먹고 아기를 봐줘야 하기에 일단은 방에 고스란히 가져다 두었다. 밥을 먹고 아기를 보는데 와이프가 묻는다.

 

 "저거 진짜 샀네?! 근데 얼마야???????!!!!!!"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289,000원인데....."

 

 와이프가 이 말을 듣고는 좀 있다가 대답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신발 너무 많이 샀어~!"

"알겠어... 이제 그만 사야지..."

 

 와이프가 그래도 좋게 넘어가줘서 다행이었다. 나도 이번까지만 신발을 사고 한동안은 구매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얘기를 들으니 한동안이 아닌 몇년은 구매는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와이프와 아기가 잠이 들고 택배 박스를 열어보았다.

 

 

 박스를 열었더니 안에 또 이렇게 박스가 있었다. 옆면에 YEEZY BOOST 350 V2 라고 적혀있고 이렇게 앞면에는 350 BOOST 라고 적혀있다.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는지 박스마저도 이쁘게 보인다.

 

 

 그런데 막상 꺼내서 보는데 살짝은 당황했다. 내가 보고 생각했던 색상은 약간 회색빛이 도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은은한 민트색이었기 때문이다. 민트색이 살짝 들어있다고 해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발매전에 나온 사진들이 거의 회색에 가까운 색이었기에 내가 불량품을 받은건가 싶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찾아보니 다들 민트색이라고 한다. 그정도 까지는 아닌데 메로나라는 별명이 보이기도 했다.

 살짝 당황은 했지만 그래도 내눈에 이뻐보이는건 변함없었다. 근데 이름을 이지부스트 350 민트라고 짓지 왜 하이퍼스페이스로 지었을까 싶다.

 

 

 

 

 이제 이지부스트 350 V2 하이퍼스페이스를 자세히 보자.

 

 

  이지부스트 350의 갑피는 전체적으로 민트색상으로 니트재질로 되어있다. 니트의 짜임도 상당히 특이하다.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같은 패턴으로 짜여진게 아니라 패턴이 변화무쌍하다.

 이렇게 니트재질로 되어있기에 당연히 가볍기도 하고 신발을 신었을 때 발을 촥 감싸주는 느낌이 든다.

 

 

 옆에서 보면 이지부스트 350의 특징으로 나일론 같은 재질로 이루어진 선이 있는데 가운데는 투명으로 신발 안쪽이 보인다. 현재는 안쪽에 종이가 들어있어서 종이가 살짝 비친다. 이 운동화를 신을 때는 양말 색상도 생각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흰색이 가장 무난하겠지만.

 

 

 뒷축 부분에는 고리가 달려있다. 이게 폼으로 달려 있는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상당히 유용하다. 시착했을 때 발을 넣기 위해 저 고리를 잡고 신으니 한결 발을 넣기가 수월했다.

 

 

 

 

 

 

 미드솔은 이지부스트라는 이름에도 나와있듯이 부스트폼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신었을 때 발이 푹신하기도 하면서도 탱글탱글한 느낌이 있다. 상당히 편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직은 시착 밖에 안했지만 울트라부스트와 착화감 우열을 가려보자면 같은 부스트폼인데도 울트라부스트가 조금은 더 편한 느낌이다. (이지부스트가 두배나 더 비싼서 뭔가 더 편할줄 알았는데 ㅜㅜ 아직은 시착이라서 실제로 신고 다니면서 비교해보면 다를지도 모르겠다)

 

 

 이지부스트 미드솔의 또 하나의 특징은 부스트폼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라 고무재질로 덮여져 있다는 것이다. 울트라부스트는 부스트폼이 드러나있는데 이지부스트는 이렇게 고무재질로 덮여있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되지 않는데 미드솔을 보면 그라데이션이 되어있다. 아래 민트색상에서 위 투명으로 말이다. 이런 부분도 실제로 보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신발 안쪽을 살펴보면 깔창에 adidas로고와 트레포일로고 YEEZY로고가 적혀있다. 깔창을 만져 보면 살짝은 푹신한 느낌이다. 뒷축 내부에는 삼선도 그려져 있다.

 

 

 

 

 

 

 

 아웃솔을 살펴보면 고무재질로 덮여있다. 완전히 다 덮인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에 부스트폼이 보인다. 뒷꿈치 부분에는 Boost라고 적혀있고 앞꿈치 부분에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디다스로고가 적혀있다. 갑피 부분에 아디다스 로고들이 없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틈새공략으로 아디다스 로고를 박아둔 것 같다.

 

 

 이렇게 놓고 보니 머리 큰 올챙이 모양 같기도 하다.

 이지부스트는 신발끈이 구멍도 특이하긴 하다. 끈 묶는 방법을 찾아보니 그냥 일반적으로 운동화 끈 묶듯이 묵는 방법들로 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그냥 묶지 않고 풀어헤치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또 요즘은 카오스 방식이라고 해서 그렇게 묶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지는 풀어헤치고 다니는게 이쁘다는 생각이어서 풀어헤치고 다닐까 한다.

 

 

 시착을 해보았다.

 신발을 신는데 운동화 끈을 묶지 않아도 발을 감싸주는 느낌이 든다. 발과 물아일체가 된다. 울트라부스트를 처음 신었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와 비슷하다.

 사이즈는 반치수 크게 샀다. 이지부스트 350 V2가 하도 신발이 작다고 해서 반업이나 한치수 업을 해서 신어야 한다고 하기에 나는 발볼도 큰편이 아니라 반치수 업을 해서 샀는데 딱 맞았다.

 

 ※ 참고 사항

 이지부스트 350 V2 - 270 

 울트라부스트 - 265

 퍼렐 윌리엄스 -  265

 니짜 로우 - 260

 에어맥스 90 - 270

 

 

 

 

 

  집에서만 잠깐 신어봤지만 발은 상당히 편하다. 그리고 이쁘기도 정말 이뻤다. 봄 여름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다만 민트라 색상 매치하기가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신어볼까 한다.

 

 

 

 처음 사보는 이지부스트 350 V2 인데 이 신발은 정말 디자인과 편의성 둘다 잡은 신발이 아닐까 싶다.

 

 이상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350 V2 하이퍼스페이스 (YEEZY BOOST 350 V2 Hyperspace) EG7491 리뷰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