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대 컴퓨터 의자/책상 의자 개봉기 및 후기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레 컴퓨터 의자에 앉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집에 있던 컴퓨터 의자는 너무 불편했다. 바퀴도 달려있지 않아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불편하고 플라스틱이라 쿠션은 하나도 없어 조금만 오래 앉았다 싶으면 엉덩이가 아프다. 그래서 컴퓨터 사용 환경을 최적화 시키기 위해 컴퓨터 의자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의자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가지수도 많아 고르기가 힘들긴 했지만 결국은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내었다. 이름있는 메이커는 아니었고 가격은 6만원대인데 뭐 7만원이나 다름없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구매평도 좋아 바로 구매를 하였다.

 

 주문하고 다음날 택배가 도착했다. 현관 앞에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 좋은 기분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박스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밝은 곳에서 보니 박스 상태가 엉망이다.

 

 

 

 지금까지 택배로 많은 물건들을 사와봤지만 박스상태가 이 정도 까지 엉망인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너무 할 정도로 박스상태가 안 좋았다. 배송 과정에서 아주 그냥 내동댕이를 쳤나보다. 택배사가 드림택배라는데 처음 보는 택배사인데  좀 실망적이었다. 박스 상태가 안 좋으니 안에 내용물이 걱정이 되었다. 박스는 그렇다치더라도 내용물이 좋지 않으면 그 때는 귀찮은 교환까지 해야되니 내용물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걱정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박스를 개봉하고 첫번째 내용물인 팔걸이를 꺼내자 마자 문제가 생겼다. 팔걸이에 상처가 있는 것이다.

 

 

 심히 짜증이 났다. 이건 교환을 해야 되는데 교환을 하려면 조금은 귀찮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조립을 하기로 했다. 한가지라도 더 문제가 생기면 반품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에는 문제가 없기를 바라며 계속 물건들을 꺼내 살펴보았다.

 

팔걸이 2개

 

등판

 

좌판

 

조립도구

 

오발 및 바퀴

 

럭킹

 

쇼바

 

장갑

 

팔걸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들에는 문제가 없었다. 팔걸이에 상처가 난것이 속상하기는 하지만 다른것에 문제가 없다는 것에 정신승리를 하였다. 그런데 박스에 장갑도 들어있었는데 처음에는 쓰레기를 박스 안에 넣어두었나 생각했지만 새것이기에 그런거 같지는 않고 왜 넣어주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튼 설명서를 보면서 조립을 시작하였다. 조립 난이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팔걸이 맞추는 것에서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그 외에는 전부 쉬웠다. 조립을 하다보니 왜 장갑을 넣어주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조립 나사에 검은 기름이 묻어있어 조립 나사를 잡고 돌릴 때마다 손에 기름이 묻는 것이었다. 더 큰 문제는 손에 묻은 기름이 의자 가죽에도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박스 안에 들어있던 장갑을 껴주었다.

 

 조립을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니 점점 의자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건담 조립 만큼이나 의자 조립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보니 어느새 하단부와 상단부 조립이 완성되었고 그 둘을 결합시켜주며 의자를 완성시켰다. 완성시키고 나니 좀 전에 팔걸이에 난 상처를 보며 속상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뿌듯함이 밀려왔다. 완전 남자스러웠다.

 

 

 

 

 

 

 팔걸이에 상처가 나서 그렇지 부품들의 마감도 나름 괜찮았고 완성된 모습도 색상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다시 한번 외관상의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았고 없음을 확인한 후에 앉아보았다. 오 나름 쿠션감이 좋다. 오래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전혀 아플것 같지 않다. 의자의 수평도 잘 맞고 하단부의 바퀴도 앞뒤양옆으로 잘 움직였다. 높낮이 조절도 잘 되고 기울이기 기능은 레버가 조금 뻑뻑하긴 하지만 잘 작동해주었다.

 

 현재까지 이 컴퓨터 의자를 3일 동안 사용중인데 2시간 연속으로 앉아 있어도 쿠션의 복원력이 좋다.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스럽고 허리도 잘 받쳐주어서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내 키가 182cm인데 의자에 앉으면 목이 뒤로 졎혀진다. 목을 좀 받쳐주었으면 했지만 목이 뒤로 졎혀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솔직히 의자가 앉기에 편하면 제일 좋은게 아닌가 싶은데 이 의자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괜찮은 의자라고 생각이 든다.

 

 이상 6만원대 컴퓨터 의자/책상 의자 개봉기 및 사용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