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mnet에서 고등래퍼를 방영하였는데 중간 중간에 광고로 m.c 그리가 나와 ~구리 나~그리 우리들의 연결 고리~랩을 하면서 볶음 너구리 광고를 하였다. 그때 볶음 너구리라는게 있다는걸 인지하였는데 이번에 편의점에 들렀다가 갑자기 광고 cm송이 생각나서 하나 집어왔다.

 

 사실 너구리 라면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라면인데 나는 너구리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면발이 뭔가 맛있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 굵은 면발 때문에 좋다는 분들이 있지만 나는 그 굵은 면발이 싫다. 그래서 볶음 너구리를 살때 너구리가 생각나서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냥 너구리와 볶음 너구리는 맛이 다를 것 같아서 먹어보기로 했다.

 

일단 볶음 너구리 컵라면의 겉모습이다.

 

 

사진상으로 보면 해물 볶음 비슷한 것 같다. 자세히 보니깐 역시 너구리 아니랄까봐 건다시마가 들어있다고 표기 되어있다. 뚜겅을 열어보았더니 면과 볶음고추조미유, 볶음해물스프가 들어있었고면을 들쳐 보니 건더기가 들어있었다.

 

 

 

 

바로 물을 붓고 뚜껑을 닫고 나서 열리지 말라고 젓가락을 위에 얹어주려고 봤더니 뚜껑에 '젓가락 끼우는 곳'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위의 사진처럼 젓가락을 끼워주면 뚜껑이 열리지 않는 것이다. 오랫만에 컵라면을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굳이 컵라면 뚜껑을 누르기 위해 무거운 책같은 것을 찾을 필요도 없이 간단하게 젓가락만 꽂아주면 뚜껑을 안 열리게 한다는 것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느껴졌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물을 따라내고 스프와 조미유를 부어주었다.

 

 

볶다가 보니 너구리 얼굴 모양의 어묵이 들어있었다.

 

 

조미유와 스프가 잘 섞이도록 충분히 비벼주었다.

 

 

 다 비벼주고 나서 냄새를 맡아보았는데 내심 불향이 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혀 불향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물 볶음면이라서 해산물 냄새도 나지 않았다. 특별히 뭐라고 표현 해줘야 할지 모르겠지만 냄새만 맡아보고는 맛있겠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냄새가 중요한게 아니니 바로 먹어보았다. 한 입 먹고 나서 응?? 무슨 맛인지 구분이 안갔다. 두번째 먹을 때에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시 먹어보았는데 그냥 이건 담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맵지도 짜지도 않고 삼삼한 맛이었으며 건더기 스프들이 많아 중간 중간에 씹히는 재미가 있었다.

 

 특별하게 맵거나 짜거나 아니면 불향이 난다거나 바다향이 난다거나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것이 없이 모든 맛이 보통이어서 삼삼하고 담백하게 느껴졌다. 한마디로 표현 하자면 자극적이지 않다. 이런 맛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라면이 이렇게 심심한 맛을 내는 것이 신기하기는 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다.

 

 볶음 너구리 컵라면 과 볶음 너구리 봉지 라면이 얼마나 다를지 모르겠지만 또 사먹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라면서 완전히 싹싹 긁어먹었다. 이왕 끓인건 먹어야 하니까 말이다.

 

 

역시 마지막은 빈 용기 사진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