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을 잘 하지 않는 우리 가족이 그래도 가는 식당이 있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외식을 하면 추어탕집이나  동태탕집을 가는데 오늘은 추어탕을 먹으러 할머니 추어탕집으로 갔다. 저녁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 손님들이 많았다.

 

이 식당은 전용 주차장이 있긴 한데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어서 많은 차량이 주차를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앞에 주차 안내 해주시는 분이 정리를 잘 해주셔서 차를 끌고 가고 주차를 못한 적은 없었다.

 

  3개월만에 온 것 같은데 식당 안에 구조가 바뀌었다. 전에는 바닥에 앉는 형태의 테이블이었는데 오늘 보니 의자에 앉는 테이블로 바뀌었다. 물어보니 어르신들이 바닥에 앉는 것이 불편하다는 말이 많아서 의자로 바꿨다고 한다.

 

 

 테이블 위에 보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추어탕에 첨가 할 수 있는 조미료들이 있다. 후추가루가 있었던것 같았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주문하고 기다리다 보니 반찬과 밥이 먼저 나왔다.

 

 

 

반찬은 4가지로 무김치와 배추김치, 어리굴젓, 콩나물무침이 나왔다. 그리고 밥은 돌솥에 담겨져 나왔는데 굉장히 뜨겁다. 이 밥을 다른 그릇에 퍼서 담고 물을 부어주면 몇분뒤에 막 끓기 시작한다. 이때 뚜껑을 물을 넣고 덮어버리면 안되는데 덮으면 물이 끓어서 넘쳐버리기 때문이다.

 

 셋팅을 끝내고 몇 분 기다리니 주인공인 추어탕이 나왔다.

 

 

 돌솥밥 만큼이나 굉장히 뜨겁다. 보글보글 끓는채로 나오는데 냄새가!! 와!! 하고 좋지는 않다. 그냥 추어탕 냄새다.

개인적으로 추어탕에 들깨가루를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해서 두숟가락이나 넣었다. 내 입맛에는 간이 적당한거 같은데 엄마 입맛에는 짜다고 한다. 누구 입맛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맛이 있다. 배고파서 맛있는건지 추어탕 자체가 맛있는건지 몰라도 맛이 있었다. 바로 밥을 말아서 한입 먹었는데 굉장히 뜨겁다.

 

 무김치에 먹어도 맛이 있고 배추김치, 콩나물, 어리굴젓에 먹어도 맛이 괜찮다. 아무래도 추어탕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강해서 살짝 느끼할 수 도 있는데 반찬들이 딱 잡아주어서 좋았다. 이 반찬 저 반찬에 한입 한입씩 먹다보니 어느새 추어탕은 바닥을 들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까 돌솥에 부어준 물이 끓어서 누룽지가 된다. 이 누룽지 까지 먹어야지 추어탕을 깔끔하고 개운하게 먹었다고 볼 수 있다.

 

 주차공간도 괜찮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맛도 괜찮아서 석수동에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