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전하다 졸릴 때 잠을 깨려고 하는 행동들이 있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부질없는 행동인지 오늘도 느꼈다.

그 부질없는 행동들이 무엇인지 나열해보려 한다.

 

첫번째, 노래를 부른다.

차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나도 크게 따라 부른다. 그렇게 따라 부르면서 다음 가사를 생각하다보면은 졸고 있는걸 느낄 수 있다.

 

두번째, 소리를 크게 지른다.

첫번째와 비슷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를 크게 지르는 것은 다음 가사를 생각안해도 되고 그냥 내 마음가는대로 막 내뱉는다는 점이 다르다.

졸릴 때 소리를 크게 질러본다. 조금은 잠이 깨는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소리를 지르다 보면 내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조용해지고 그렇게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세번째,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쐰다.

창문을 열면 산소가 들어와 졸려가는 내 뇌를 깨워준다. 그렇게 산소를 들이마시며 바람을 쐬다보면

나의 영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네번째, 뺨을 때리거나 꼬집는다.

이상하게도 졸린 상태에서 뺨을 때리고 꼬집으면 평상시 보다 아픔이 덜하다.

그래도 있는 힘껏 뺨을 때려본다. 아프다. 확실하게 깨기 위해 몇대 더 때리면서 잠을 깨보려 한다.

또 신체를 꼬집기도 한다. 진짜 아프다. 잠을 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아파하는 나는 아프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졸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

 

다섯번째,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신다. 좀 더 확실하게 깨기 위해 더 마신다. 아니 더 더 더 마신다. 또 마신다. 계속 마신다.

계속 마시다 보면 오줌이 마려오면서

졸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여섯번째,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는다.

차안에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는다. 사탕은 먹을 때 뿐 먹고 나면 졸린다. 빨아먹다가도 졸고 씹어먹다가도 존다.

껌. 단물 빠지기 전까지는 좋다. 씹는다. 또 씹는다. 단물 빠진 껌을 계속 씹는다.

턱이 아파오면서 졸고 있거나 나도 모르게 졸다가 목에 걸려서 깨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일곱번째, 전화를 한다.

지금까지 한 행동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 같다. 그러나 졸려오기 시작하면 일단 전화하는것 자체가 귀찮다.

더 큰 문제는 전화가 오는게 아니라면 전화를 누군가에게 해야겠다는 생각자체가 들지를 않는다. 그냥 졸음과의 사투다.

간혹 전화를 하다가 졸때도 있긴하다.

 

내가 운전하다 졸릴 때 잠 깨려고 해도 소용없는 행동 7가지들을 나열해 보았는데

정말 졸릴 때는 무엇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정말 미쳐버리겠다.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보다도 위험하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졸릴 때 잠을 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근처에 휴게소나 졸음 쉼터, 갓길 등 주차가 가능한 곳에서 차를 세워두고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보다도 더 좋은 방법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