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안양 삼덕공원 근처 풍경오리돌판구이

은긱스 2017. 8. 12. 16:21

어제가 말복이고 해서 뭐를 먹을까 하다가 오리고기를 먹기로 했다. 친구가 그냥 어디로 가자는 얘기 없이 바로 가길래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갔고 도착하고 보니 삼덕공원 근처에 위치한 풍경오리돌판구이라는 가게로 들어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이 한 테이블 밖에 없어서 별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시간이 오후 8시여서 사람이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먹고 몇 분 뒤부터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는...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니 오리로스, 오리 주물럭, 오리 훈제 등이 있었다.

 

 

 아무래도 로스 보다는 주물럭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유황오리주물럭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몇 분 지나니까 밑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깻잎, 상추, 고추, 김치, 콘옥수수, 간장소스, 마늘 등 다른 오리집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반찬들이 나왔다. 하나가 다르다면 취나물? 방풍나물? 아무튼 무슨 나물인지 모르겠지만 양념이 된 나물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 후에 사장님께서는 불판을 닦아주시고 오리주물럭을 올려주셨다.

 

 

 구워지는 동안 냄새가 정말 좋았다. 보니깐 오리주물럭에는 양념된 오리고기랑 느타리버섯, 감자, 마늘, 떡, 파 등이 들어있었다. 냄새를 맡으니 얼른 먹고 싶었는데 다 익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중간 중간에 사장님께서 타지 않게 뒤집어 주시는데 친구가 자기가 하겠다고 뒤집개를 드니까 사장님께서 자기가 하시겠다고 하시면서 그냥 놔두라고 하셨다. 사장님만의 굽는 스킬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니 사장님께서 이제 먹어도 된다고 하신다. 그런데 감자만 그것도 얇은 감자만 먹으라고 하신다.... 아직 고기는 더 있다가 먹으라고 하셔서 일단 소맥을 한잔 하고 얇은 감자를 골라 먹었는데 아주 맛이 좋다. 양념이 감자에도 잘 베었다. 감자를 먹다보니 사장님께서 부추를 한가득 넣어주시고 가운데에 김치를 올려주시면서 이제는 고기도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쌈을 싸서 먹어도 좋지만 일단은 부추와 버섯을 함께 오리고기에 올려주고 그냥 먹었다. 부추의 식감과 버섯의 부드러움, 양념된 오리 주물럭이 아주 입에서 조화가 환상적으로 이루어진다. 배가 고파서 더욱 맛있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맛이 좋은 오리주물럭이었다. 그 뒤에는 김치와도 먹어보고 무슨 나물인지 모르지만 나물과도 같이 먹어 보았는데 전부 맛들이 괜찮았다. 김치는 김치 나름대로 우리 주물럭과 잘 어울렸고 이름모를 나물도 그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

 

 이렇게 저렇게 먹다보니 금새 다 먹어버렸고 약간은 아쉬워서 사이드 메뉴를 하나 시키기로 했는데 여러 메뉴 중에 치즈롤누룽지를 먹어보기로 했다. 치즈롤누룽지가 어떤 것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어디서 먹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기 때문인데 그것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조금만 기다리다 보니 금방 사장님께서 셋팅을 해주셨다.

 

 

 

 불판을 닦아주시고 부추 다진것과 당근 밥을 올린다음에 위 사진처럼 불판에 얇게 펴주셨다. 그리고 그 위에 치즈를 뿌려주셨고 남은 반은 한쪽 구석으로 옮겨주셨다. 저기서 누룽지를 만드는 것을 알겠는데 롤을 어떻게 하실런지 궁금했다.

 

 

 

 

 사장님께서는 우리가 4명이라고 4등분을 해주셔서 한사람 앞에 한개씩 놔주셨는데 만드는 방법이 정말 참신했다. 4등분을 하고 불판을 뒤집개로 긁어주면서 빠르게 말아서 롤을 만드셨다. 처음 보는 광경에 와이프와 나, 친구 2명은 감탄을 연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치즈롤누룽지를 먹어보았는데 맛도 좋았다. 고소하고 약간은 바삭한 식감의 누룽지와 짭짤하고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가 만나니깐 간이 딱 맞아서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뭐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와이프도 맛있다고 했다.

 

 치즈롤누룽지를 마지막으로 말복 음식을 마무리 했는데 오리주물럭도 맛있고 사이드메뉴인 치즈롤누룽지도 맛있었다. 양도 적당해서 아쉬운점 하나 없었다. 다음에 한번 더 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 안양 삼덕공원 근처에 위치한 풍경오리돌판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