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안양 맛있는 족보

은긱스 2017. 6. 15. 18:44

 삼덕공원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만나서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생각하던 중에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중앙시장에 있는 포차를 가자는 의견과 닭꼬치, 회, 고기 등 이렇게 다양하게 나왔는데 그중에 포차를 가자는 의견이 강력해서 중앙시장 포차를 가기로 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포차에 갔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포차를 못가게 된 우리는 목표의식을 잃어버렸고 삼덕공원 주변에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일번가는 나가기 싫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고 방황하던 찰나에 횟집이 앞에 보였다. 갑자기 결론은 회를 먹는 것으로 되었고 횟집을 향해서 걸어갔는데 옆에 족발과 보쌈을 파는 집이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결론은 족발 보쌈을 먹는 것이 되었고 방향을 틀어 족발 집으로 들어갔다.

 

 메뉴만 보고 들어간 것이라 가게 이름은 들어가서 확인했는데 확인해보니 '맛있는 족보'라는 집이었다. 메뉴판을 보니 족보는 족발 보쌈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단어였다.

 

 

 친구 한명이 족발 보쌈 둘다 먹고 싶다고 해서 족발 보쌈 세트 中을 시켰는데 사장님께서 그냥 단품 세트가 양이 더 많다고 하시는데 괜찮으니깐 족발 보쌈 세트 달라고 했더니 자꾸 단품 세트를 추천 해주시는 것이다. 세번을 얘기 한끝에 족발 보쌈 세트 주문을 성공하였다. 안그래도 배가 고팠는데 주문 세번 더해서 배가 더 고파졌다. 말을 하면 칼로리가 소비 되는 것이 맞는거 같다.

 

 

  기본 반찬들은 이렇게 주셨는데 사진에는 잘려서 조금만 나왔지만 물로 헛개수물을 주셔서 술을 마시다가도 물을 마시면 깨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냥 맹물보다는 고소한 헛개수물이 더 낫긴 했다. 일반 식당에 가면 생수나 정수기 물이 나오는데 약간의 특유의 물맛들이 나서 아주 아주 가끔은 거슬릴때가 있긴 한데 여기는 그런것은 느낄새 없이 고소한 맛만 느끼면 되기 때문이었다.

 

 어딜가나 주문을 하면 술이 먼저나오는 것은 진리인 것 같다. 여기도 술이 먼저 나와서 소맥을 한잔씩 마시다 보니 족발 보쌈 세트가 나왔다.

 

 

 드디어 기다리던 족발 보쌈 세트가 나왔는데 中짜리를 시켜서 그런지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은 듯 하다. 소맥을 한잔 하고 바로 족발을 먹어보았는데 역시 맛이 좋았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아주 꿀맛이었다. 족발은 껍질부분이 맛있어서 서로들 껍질부분부터 먹어치워 나가기 시작했다. 쌈을 싸서 먹기도 하고 부추를 곁들여서 먹기도 하고 무채에다가 명이 나물에다가 그냥 소스들에다가 찍어서 먹어보았는데 족발은 새우젓이 가장 맞긴 하지만 여기서는 소맥과 그냥 족발을 먹는 것이 제일 맛이 좋았다. 그리고 보쌈은 명이 나물과 먹었을때가 맛이 가장 좋았다. 명이 나물의 새콤 달콤한 맛이 보쌈의 담백한 맛과 느끼한 맛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맛도 느끼고 술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먹다보니 다 먹어 치워버렸다.

 

 지금까지 안양 맛있는 족보였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가격대비 양은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양호하였고 맛은 배가 너무 고파서 맛있게 느끼면서 먹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와~~!! 맛있다!!" 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안양 일번가까지 안 나가고 삼덕공원 근처에서 족발과 보쌈을 먹고 싶다면 한번쯤은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