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안양 홍대개미 스테이크 덮밥

은긱스 2017. 5. 28. 10:08

 오랫만에 집밥이 아닌 외식을 했다.

 안양 일번가에 여러 가게들이 있지만 와이프와 지나다니면서 눈에 띄는 간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스테이크 덮밥이었다. 와이프가 꼭 먹어보자고 한지가 두어달이 지났는데 이번에 생각이 나서 곧장 집을 나서 스테이크 덮밥집으로 향했다. 그냥 간판에 스테이크 덮밥 사진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그 가게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갔는데 가서 보니 가게 이름이 홍대개미라는 것을 알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람이 많았다. 메뉴판이 놓여있었지만 당연히 스테이크 덮밥을 먹을거라 1도 고민을 안하고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막상 메뉴판을 보니 여러 덮밥이 있어서 살짝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오늘의 목적은 스테이크 덮밥을 먹기 위해서 였으니 메뉴판을 덮고 스테이크 덮밥을 주문하였다.

 

 일단 미소 장국을 먼저 갖다 주었고 반찬 그릇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어서 옆에 있는 통을 열어 김치와 고추를 조금 덜어 놓았다. 주문한 스테이크 덮밥을 기다리면서 가게를 둘러보다가 테이블을 보았는데 아래 사진 처럼 홍대 개미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적힌 문구가 테이블 위에 붙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주문 할때 점원이

"스테이크 덮밥 굽기 정도가 미디움 레어인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물어서 나는 레어도 잘 먹는 편이라 미디움 레어도 흔쾌히 좋다고 했는데 굽기 선택을 변경하면 못먹는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굽기 선택이 불가하다고 하니 못먹는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신기한건 여태까지 내가 먹은 덮밥은 전부 비벼서 먹었는데 여기 홍대개미의 덮밥은 비비지 말고 한 수저씩 떠서 먹으라고 되어있어서

과연 이렇게 먹으면 무슨 맛일지 주문한 스테이크 덮밥이 얼른 나오길 바랐다. 3번 4번을 다 읽은 뒤에 와이프와 수다 좀 떨면서 기다리다 보니

주문한 스테이크 덮밥이 나왔다.

 기다리는 시간은 9~10분 정도 되는 것 같다. 사람이 없으면 더 빨리 나올 것 같기도 하다.

 

 

 보통 사진에 나오는 것과 실제로 나오는 음식을 보면 양에서나 디자인 면에서나 차이를 보이는데 여기도 그렇겠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거의 비슷해서 놀라웠다.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먹기 시작했다.

 

 앞서 테이블 위에 붙어있던 홍대개미 맛있게 즐기는 방법에 나오는 것처럼 비비지 않고 한수저씩 떠서 먹기 위해 양파절임과 고기를 헤짚고 보았더니 숙주와 밥 간장소스가 있었다. 수저위에 밥 한숟가락 뜨고 그 위에 양파절임, 숙주나물, 스테이크를 올려주고 마지막으로 와사비를 살짝 올려서 입속으로 그대로 넣어주었다. 역시 고기는 고기였다. 고기는 진리였다. 고기는 정답이었다.

 

 일단 고기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호주산 소고기라고 하는데 호주산 소고기도 정말 맛있다. 고기가 부드럽게 씹혔고 미디움 레어라 안쪽은 살찍 질길수도 있는데 숙주나물이 아삭 아삭 씹혀서 질기다는 느낌을 덜어주었고, 양파절임이 아삭함과 새콤함을 더해주었으며, 간장소스와 밥이 잘 어우러져 간이 딱 맞았고 와사비가 매콤함까지 더해 맛을 더욱 좋게 해주었다.

 

 나는 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그냥 고기만 따로 씹어서 먹어보기도 했는데 간을 따로 하지 않은 듯 했고 고기 비린내는 나지 않았다. 와이프는 고기가 많아서 밥과 소스를 더 시켰는데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다. 8,900원이라는 가격에 이렇게 맛있게 먹어서 기분 또한 좋았다. 스테이크 덮밥을 먹으로 간 홍대개미였지만 스테이크 덮밥 말고도 간장새우 덮밥, 연어 덮밥 등 여러 덮밥이 있었는데 다음에 간다면 스테이크 덮밥 말고 다른 덮밥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빈그릇 사진을 올리면서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