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식품

과연 둘 다 맛있을까? 코스트코 바나나 & 베리 크레페

은긱스 2018. 11. 8. 14:23

코스트코 빵 코너를 돌다 보니 어딘가 낯설은 모습의 실루엣이 나를 사로 잡았다. 계속 봐오던 머핀도 아니고 크로아상도 아니고 마들렌도 아닌 것이 뭔가 싶어서 바로 발길을 향했더니 나타난 것은 바로 크레페였다. 안그래도 한번씩은 다 먹어본 빵들이라 보는 것도 식상했는데 그런 지루함을 깨준 크레페! 크레페는 얇게 구워낸 반죽에 여러가지 재료를 싸서 먹는 프랑스 음식인데 여기 코스트코에서 파는 크레페는 바나나와 베리가 들어간 크레페였다.

 

 

 이상하게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사다보면 간혹 옆 사람이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크레페를 집어 드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그거 맛 괜찮아요?" 라고 물어보셨다. 나도 모르겠다고 하며 "맛있지 않을까요?" 하고 카트에 넣었는데 과연 맛이 어떨지 나도 궁금해졌다.

 

 

 겉에가 얇아서 그런지 포장상태가 쭈글쭈글 하다. 그래도 개별포장을 해서 서로 들러 붙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에 크림이 새어 나온 것들이 있다. 가격은 7,990원으로 코스트코 빵치고는 저렴하게 느껴졌다. 내가 이 바나나 & 베리 크레페를 11월 4일에 샀는데 유통기한이 다음날인 11월 5일 까지다. 거기 있는 크레페 전부 11월 5일 까지였다. 코스트코 빵들은 하도 유통기한이 짧아서 이제는 가볍게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살짝은 거슬리긴 하다.

 

 

 포장된 뚜껑을 열고 바나나 크레페와 베리 크레페 한가지씩 꺼내보았다. 베리 크레페는 블랙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3가지 종류의 베리가 들어가있다고 한다. 바나나는 겉에 얇은 빵과 색깔이 비슷해서 잘 모르겠지만 베리는 붉은색이어서 그런지 확실히 구분이 간다.

 

 

 먹기 전에 문득 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이 얇은 피를 열어보려고 했는데 열다가 찢어지고 서로 들러 붙어있어서 중간에 열리지도 않고 그냥 막 뜯어서 열었더니 뒤죽 박죽이 되어서 아주 처참해졌다. 그래서 속 사진은 생략했다... 대신 반으로 잘라보았다.

 

 

 

반으로 잘랐보았더니 바나나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크림 같은 것들이 보였고 베리는 빨간색 베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살펴보는 것도 끝났으니 바로 먹어보았다. 먼저 바나나 크레페를 먹었는데 보기보다 크림이 많이 들어있어서 크림 맛이 많이 났는데 슈크림빵의 그 크림 맛이 났다. 바나나 식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향과 맛은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꾸덕꾸덕 한 것이 내 입맛에는 딱 좋았다.

 

 이 분위기 그대로 베리 크레페를 먹어보았다. 이것 또한 맛있겠지라는 생각에 한입 물었는데 그와 동시에 딱딱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못씹을 건 아니었지만 조금 먹다보면 또 씹히기에 뱉어보았더니 베리 씨였다. 맛은 새콤하고 달달한 맛이라 나름대로 괜찮긴 했지만 약간 새콤한 맛이 더 강해서 내 취향이 아니었고 게다가 자꾸 먹을 때 마다 씨가 중간중간 씹혀서 식감도 별로 좋지 않았다.

 

 오랫만에 간 코스트코에서 발견한 바나나 베리 크레페. 바나나 크레페는 달달 꾸덕 하고 바나나향도 느껴져서 맛이 좋았다. 베리 크레페  새콤하고 달달해서 이것 또한 괜찮았지만 약간은 새콤한 맛이 더 강하고 중간중간에 씨도 씹혀서 식감이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별로였다. 바나나 크레페만 따로 팔면 또 먹고 싶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또 찾아서 먹고 싶지는 않은 그런 크레페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