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안양예술공원 초밥 맛집 한점 한점 점엽

은긱스 2018. 9. 2. 17:15

 안양예술공원으로 수없이 산책을 다녔는데 정작 그곳에서 밥 한번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냥 구경만 하고 다녔지 식사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와이프가 출산을 하고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면서 그 기회가 생겼다. 병원을 다녀오는 날이라서 일주일 만에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병원을 들리고 나서 어디서 밥을 먹을까 고민 했는데 와이프가 산책 다니면서 초밥집을 본적있다고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 나는 전혀 그런 것을 본 기억이 없었는데 와이프는 눈썰미 좋게 봐뒀나 보다. 산후조리원에 주차를 하고 바로 초밥집으로 향했다.

 

 

 가게 앞에 다다르자 나는 지나다니면서 본 기억이 났다. 대충 보고 다녔을 때는 단순히 카페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1층은 초밥, 2층은 커피와 차를 팔고 있었다. 1층에서는 초밥, 2층에서는 커피라니 그 조합이 좀 색다르긴 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는데 홀에서도 인사를 하고 주방에서도 인사를 해주신다. 가게 외장 인테리어도 좋았지만 내부도 깔끔하니 좋았다.

 

 

 사진에는 다 못담았지만 주방도 오픈되어있고 테이블도 정돈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도 깔끔하게 만드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메뉴판을 보고 고르는데 사장님께서 고르는 메뉴마다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그래서 메뉴 선택하는 것도 수월했는데 우리가 초밥 2세트를 고르고 마지막에 알밥 어른용을 골랐더니 어린이용으로도 양이 충분하니깐 그냥 어린이용으로 고르라고 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하고 속으로 어린이용이 얼마나 양이 된다고 그러시지 생각했는데 받고 나서는 사장님이 정말 양심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주문을 하고 얘기를 하면서 기다리다 보니 먼저 연어 샐러드와 튀김이 나왔다.

 

 

 

 스끼다시가 나올거라고는 전혀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나와서 그런지 괜히 기분이 좋았다.

 

 튀김은 새우 튀김과 단호박 튀김 2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새우 튀김 부터 먼저 먹었는데 튀김은 아주 바삭바삭 했고 속의 새우는 탱글탱글 촉촉해서 맛이 좋았다. 따로 간장을 찍어 먹지 않았는데도 맛이 좋았다. 단호박 튀김도 같은 튀김 옷이라 바삭바삭 했고 호박도 부드럽고 살짝 달달하니 찐밤 맛이 났다.

 

 

 다음으로 연어샐러드를 먹었는데 각종 채소와 연어, 치즈와 드레싱이 뿌려져 있는데 섞어서 한입 먹었는데 맛이 상당히 좋다. 정확히 무슨 소스가 들어가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화가 좋았다. 보통 소스 맛이 강하게 난다던지 아니면 뿌리다 만 것 처럼 소스가 부족해서 채소 맛만 강하다던지 그런데 여기는 딱 중간이어서 그런 부조화들이 없었다. 게다가 연어도 비린 맛이 없어서 더욱 좋았다.

 

 와이프한테 여기 잘 온 것 같다며 싱글벙글 먹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무언가를 또 가지고 오신다. 드디어 메인이 나온 것인가 했는데 메인이 아니라 대구탕이었다.

 

 

 대구탕까지 나올 줄이야... 와이프와 나는 오오오~ 이러면서 대구탕을 한 국자씩 떴다. 국물을 먹어보니 칼칼하고 시원했다. 뭐 조합 자체가 안 시원 할 수 없다.

 

 튀김과 연어샐러드와 대구탕을 먹으면서 기다리다보니 드디어 메인 음식인 초밥이 나왔다. 배가 고파서 얼른 먹고 싶었다.

 

 

 빛깔도 좋고 양도 푸짐하다. 근데 받자마자 생각 든 것이 초밥인데 왜 밥 따로 회따로 나왔는지 살짝 당황했다. 사장님께서 저희 가게 이용해보셨죠? 물어보시길래 처음이라고 그랬더니 여기는 초밥을 직접 만들면서 먹는다고 하시면서 초밥위에 와사비와 회를 올리고 간장을 발라서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밥알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 밥을 약하게 말았으니깐 먹을 때 숟가락 위에 올려 놓고 초밥을 만들어 먹으면 훨씬 편하다고 알려주셨다. 그러고 보니 왜 붓이 같이 나왔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저 붓으로 만든 초밥위에 간장 소스를 바르는 것이다.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은 뒤에 얼른 먹어보기로 했다.

 

 

 참치회를 올려서 초밥을 만들어 먹어봤는데 숟가락으로 초밥을 먹는 것이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맛은 상당히 좋았다. 또한 와사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와이프도 맛이 괜찮았다고 했는데 특히 장어 초밥은 정말 기가 막혔다. 여태까지 먹어본 장어 초밥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다. 다른 회들도 맛은 좋았지만 장어구이 만큼은 정말 일품이었다. 작성하는 지금도 장어 초밥을 생각하니 침이 고인다. 

 

 

 이렇게 한점 한점 만들어 먹다보니 알밥을 시킨 것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절반 정도 먹다보니 알밥이 나왔다. 와이프랑 나는 아 맞다! 알밥도 있었지 하며 웃었는데 양을 보고 조금은 놀랐다. 아까 주문 할 때 사장님 말씀을 듣기를 잘했다.

 

 

 사진을 비비고 나서 찍어서 그렇지 원래는 김가루와 알들이 부하게 쌓인채로 나오는데 양이 상당하다. 보통 알밥집 가면 이 정도에 6-7천원 받는데 여기는 4천원이니 가격대비 양이 많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맛도 괜찮다.

 

 알밥도 먹고 초밥도 한점 한점 만들면서 먹으니 어느새 모든 접시가 깨끗하게 비워졌다. 정말 배부르게 잘 먹었다. 와이프도 오랫만에 밖에 나와 먹어서 그런지 맛도 좋았고 기분 또한 좋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사장님과 주방에서는 친절하게 인사를 해주시니 나 또한 절로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

 

 지금까지 안양예술공원 초밥 맛집 한점한점 점엽이었는데 안양예술공원에 놀러 올 일이 있다면 꼭 방문해서 식사하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