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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검은줄이 생긴다? 플리커 현상에 대하여

은긱스 2018. 3. 13. 23:30

내가 구매한 제품을 리뷰하기 위해 어김없이 집에서 불을 켜고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흰색 배경지를 놓고 촬영을 해보려고 하니 자꾸 사진에 희미하게 검은색 줄이 간다. 처음에는 내 아이폰 카메라가 이상한가 해서 얼마전 구입한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을 해보았는데 결과는 마찬가지 계속해서 사진에 줄이간다. 배경지 없이 촬영을 하면 그런 현상이 없는데 이상하게 흰색 배경지에만 갖다 대면 검은색 줄이 희미하게 생긴다. 그런데 이 문제가 나에게만 생긴것이 아니었다. 전에 엄마가 흰색 종이를 카메라로 찍으면 희미하게 줄이가서 나에게 왜이러는지 핸드폰이 문제냐고 좀 봐달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 당시 나는 단지 엄마 핸드폰이 오래되서 그런거라고 말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잘못된 얘기였다.

 

원인은 바로 위에 있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가버렸다. 그렇게 불편하게 최대한 검은줄이 안나오게 찍어보고 그래도 안되면 보정을 통해 없애주고는 했는데 어느날 이 문제에 대한 원인을 우연찮게 찾았다. 사진을 찍다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우리집 등을 찍으려고 찍었더니 또 검은색 줄이 가는 것이다. 조명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카메라 검은색 줄은 선명해지고 굵어졌다. 유레카!! 원인은 조명이구나!!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궁금해져서 바로 검색을 시작했더니 이런 현상을 보고 플리커 현상이라고 한다. 여러 설명이 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우리가 평상시 사용하는 조명은 보통 직류를 사용하는데 조명을 밝히기 위해 사용되는 전기는 교류라서 교류의 특성상 극성이 바뀌기에 사람의 눈이 인지 못하는 사이에 조명이 꺼졌다 켜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생긴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모니터를 구매할 때 '플리커프리'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때 플리커가 위에 현상의 플리커를 말하는 것 같다.

 플리커 현상에 대해서 찾다보니 이 플리커 현상이란 것이 우리 눈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눈의 피로감은 물론이거니와 시력저하, 시신경자극 등 눈에 악영향을 주고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플리커현상에 대해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고한다.

 

 이렇게 안 좋은 플리커 현상인데 과연 우리집 조명은 어떤지 살펴보기로 했다.

 

 

 방 조명을 찍은 사진인데 전체적으로 보면 희미하게 가로로 검은색 줄이 생겨있다. 사진도 어둡고 검은색 줄도 희미하기에 잘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카메라를 조명가까이 가져가면 확연하게 달라진다.

 

 

 가까이가서 찍어보았더니 검은색 줄이 가로로 아주 선명하고 진하고 굵게 생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이라서 그렇지만 카메라 화면을 켠 상태로 보면 검은색 줄이 위로 움직인다. 분명 내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 카메라로는 보이는게 신기하다.

 

 

 이번엔 거실에 있는 조명을 찍어보았다.

 

 

 거실에 있는 조명을 멀리서 찍어봤는데 검은색 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 가서도 찍어봤다.

 

 

 

 거실 조명은 검은색 줄이 전혀 가지 않는다. 이방향 저방향으로 찍어봤는데도 검은색 줄은 생기지 않았다. 플리커프리이다.

재미가 들린 나는 마지막으로 거실 조명도 한번 찍어보기로 했다. 결과가 궁금했다. 먼저 멀리서 찍어보았다.

 

 

 거실 조명도 심상치가 않다. 희미하게나마 검은색 줄이 보인다. 바로 가까이대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역시나 검은색 줄이 쫙!! 하고 카메라에 아주 선명하게 잡혔다.

 

 사진 찍을 때 빼놓고는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함은 없지만 플리커현상에 대해 알고나니 괜히 눈에 피로감이 오는 것 같다. 결혼할 때 인테리어 한답시고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구매한 조명들인데 플리커현상이 있다니 참 마음이 씁쓸했다.

 

 오늘은 플리커현상에 대해 알아봤는데 앞으로 조명을 구매 할일이 생긴다면 꼭 플리커프리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보고 구매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