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는 아이패드 프로 10.5, 아이폰7, 에어팟, 애플워치 1세대를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를 제외하고는 전부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 설마 설마 하던 문제가 결국 커져서 애플 배터리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애플 베터리게이트 사건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애플이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이 일정 수준(50%?, 80%?)이하로 떨어지면 강제적으로 아이폰의 성능을 떨어트리는 ios버전을 배포했는데(아이폰8, 아이폰X 제외) 이를 사전에 사용자들에게 전혀 설명을 하지 않고 또한 선택의 자유도 없이 무조건 사용하게 만든 사건이 배터리게이트 사건이다. 간단히 보자면 이런 내용이고 자세한 내용은 뉴스에도 많이 나오니 생략하겠다.

 

 이번 애플 베터리게이트 사건으로 전세계 많은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사과문을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은 정말 더 어이가 없었다. 배터리 수명에 따른 성능 저하를 인정하고 앞으로 더 많은 제품군에 적용시키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후 배터리게이트에 대한 대책으로 내 놓은 것이 배터리 교체 비용을 2018년 한 해 동안 만 무상도 아닌 할인을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너무나도 어이없는 사과문과 무성의한 대책에 많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세계적으로도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고 카페에도 수많은 불만 글들이 올라 왔는데 막상 어제 부터 실시한 배터리 교체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도 나도 배터리 교체를 하러 갔는지 서비스 센터에 대기 시간도 엄청나고 심지어 배터리가 소진되어 교체를 못했다는 얘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런 것을 보면 아무리 불편하고 부당해도 또 거기에 적응을 하게 되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조차도 2018년 한 해 동안 배터리 할인 교체라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그럼 나는 12월에 교체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조삼모사가 따로 없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애플 제품을 4가지나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애플 배터리게이트 사건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간단하게 생각하면 이제부터는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되지만 아이폰을 사용 안하자니 에어팟과 애플워치가 정말 아깝고 아이패드와의 연동성도 점차 익숙해져서 편리함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을 버리자니 깝깝하다. 한마디로 애플 생태계에 익숙해져 있는데 배터리게이트로 인해서 포기해야 한다는게 참으로 안타깝다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핸드폰을 2년 주기로 한번씩 바꾸고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배터리게이트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애플의 행보를 보면 앞으로 점점 더 소비자들 기만 할텐데 그럼 배터리게이트보다 더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사용하지 않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당분간은 구매 해놓은 애플 제품들이 있기에 사용하기는 할테지만 이렇게 소비자를 기만하고 이윤에만 눈이 먼 행보를 또 보인다면 사용하지 않는게 정답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12월에 배터리 바꿔서 오래 써야지 생각하는 내 자신이 참 웃기다.